삼성전자의 미국 특허 보유건수가 조만간 국내 특허 건수를 넘어설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미국 특허에 주력하는 데는 애플과의 특허전쟁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4년간 미국 특허 보유건수를 1.5배 이상 늘렸다. 미국 특허건수(누적)는 2009년 2만2513건을 기록한 이후 2010년 2만7524건, 2011년 2만9612건, 2012년 3만641건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미국에서 많게는 연간 5000건이 넘는 특허를 신규 출원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사업보고서에서 “대부분 스마트폰, 플래시메모리 등에 관한 특허로 사업보호의 역할뿐만 아니라 유사기술·특허의 난립과 경쟁사 견제 역할도 하고 있다”면서 “미국에서의 (특허) 분쟁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한국 다음으로 미국에서 누적 건수 기준으로 많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5년간의 수치를 분석하면 삼성전자의 한국 특허와 미국 특허 보유 건수 차는 2009년 2만138건에서 지난해 2356건까지 좁아졌다. 삼성전자의 미국 특허 보유 건수는 머지않아 한국에서의 보유 건수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국내 신규 출원 건수는 2762건으로 미국에서 신규로 4676건을 출원한 것과 비교했을 때 2000건가량 적다.

특허로 연결되는 연구·개발(R&D) 투자비용도 매년 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14조80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7조3000억원을 투자한 것과 비교하면 5년 새 2배 이상 늘렸다.